근육을 마비시키는 뉴로톡신(신경독소)과 이를 둘러싼 복합단백질로 구성된 보툴리눔 톡신의 활용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신경과 근육이 만나는 부분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메커니즘을 가진 보툴리눔 톡신의 첫 사용은 눈이 가운데로 몰리는 사시 치료였다.

이어 근육긴장이상과 비근육긴장이상 운동질환, 안과질환, 편두통, 비뇨기질환으로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미용 목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 시술은 근육이 많거나 주름이 깊고 자글자글한 부위에 활용된다. 특히 눈을 치켜 뜨거나 인상을 찌푸리는 습관으로 생긴 미간 주름을 개선할 수 있다. 

미간 주름은 노화로 인한 피부 탄력 저하뿐 아니라, 표정지을 때 눈 위쪽 근육을 과다 사용할 때도 쉽게 발생한다.

마이미의원 정지원 원장[사진]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는 반드시 주름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는 "혈관에 약물을 주입하면 통증과 시술 후 멍과 부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투여량도 환자 개인 상태를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미간 주름 시술의 경우 눈썹 주름근 2곳, 눈살근 1곳 등 총 20유닛 용량을 사용한다. 주름이 깊고 오래됐다면 최소 3개월 간격으로 30유닛까지 투여할 수 있다. 

신경독소가 들어가있는 만큼 내성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용량 투여나 시술 주기가 3개월 내외로 짧을 때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정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은 약물에 포함된 복합단백질 성분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 "내성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최대한 정제해서 사용한 순수 톡신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대표적 단백질 정제 보툴리눔 톡신으로는 독일 제품인 제오민이다. 정 원장은 "보툴리눔 톡신 내성이 한번 발생하면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소량 사용해도 주기적으로 시술받는다면 순수 톡신으로 내성 발생 가능성을 줄이면서 효과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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