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물지만 치명적인 유방암의 일종인 엽상종을 표적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유방센터장과 서울의대 김종일 유전체연구소장 공동연구팀은 악성 엽상종에 대한 표적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동물실험 결과를 영국암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악성 엽상종은 전체 유방암의 1% 미만을 차지한다. 하지만 성장이 빠르고 큰데다 재발과 전이가 쉽다. 현재로서는 수술 외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연구를 위한 적절한 세포주 및 동물모델도 부족해 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엽상종 조직 9개 조직과 일반 유방암 조직 18개를 유전체·전사체 분석해 특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악성 엽상종은 일반 암조직에 비해 세포외 기질과의 상호작용과 PI3K 신호가 많고, 세포 부착 관련 유전자 신호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서브파입(아형)은 상피형과 섬유화형 등 2가지이며 섬유화형이 진행 속도가 빠르고 공격적이었다. 또한 섬유화형에서는 암세포 증식과 연관된 PDGFR, PI3K/mTOR 신호가 활성된다는 사실도 발견돼 이를 차단하는 약물을 투여한 결과 암 성장이 억제된 사실도 동물실험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진행이 빠른 유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신속한 수술환자를 구별할 수 있고, PDGFR 및 PI3K/mTOR 유전자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 개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