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가 붓고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는 다리(하지)의 정맥 내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향하는 혈액이 역류하면서 나타나는 혈액질환이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정맥 속 판막에 문제가 생기는 게 원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 하지정맥류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은 7%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2~3배 많다.

체온 조절을 위해 혈관을 확장하는 여름철에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교차가 큰 겨울철에도 안심할 수 없다. 실내외 온도 격차로 혈관이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에 따르면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겨울철 롱부츠, 레깅스 착용, 그리고 유전과 출산, 과체중, 운동부족, 흡연 등도 원인이다.

혈액이 역류돼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는 질환 특성상 정맥을 부풀어 올라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이 대표적이지만 그 밖에도 다양하다. 

든든하지항외과 박정규 원장[사진]에 따르면 하지 정맥류라 해서 무조건 혈관 돌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통증과 근육경련, 당김, 부종, 중압감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초기치료를 놓치지 않으려면 이러한 증상을 미리 파악해야 한다.

박 원장은 "초기 치료가 부실하면 혈전이나 색소침착, 경화증, 궤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초기 발견하면 비수술요법으로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혈관 초음파 검사로 정맥류 발생 위치와 근원 혈관, 혈류량과 방향에 따른 역류 여부를 파악한다. 대표적 치료법은 약물, 의료용 압박스타킹 등으로 정맥의 혈액 순환을 돕고 레이저폐쇄술, 고주파 시술 등도 있다.

예방은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검진이다. 박 원장은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허리를 일직선으로 고정하고, 한 시간에 한 번 자세를 바꿔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게 좋다"면서 "무엇보다 평소 다리를 꼬거나 짝다리를 짚는 습관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이러한 자세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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