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는 척추,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기온이 낮아지면 척추와 관절의 주변 근육이 수축, 경직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소 척추 건강이 좋지 않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춥다고 웅크리다가 척추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세는 척추에 공급되는 혈핵순환이 떨어져 영양도 불균형해진다.

허리 질환자 중 대부분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다. 허리디스크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생하지만 척추관협착증 환자 대부분은 고령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척추관협착증 진료인원의 67%가 65세 이상이다.

신체의 대들보 역할을 하는 척추의 건강이 악화되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 단순 허리 통증을 넘어서 하체 근력도 떨어져 걷기가 어려워지고 감각 이상으로 배뇨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 

발생 초기에는 비수술요법으로도 충분하다. 중등도 이상이라도 내시경수술로도 호전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에 부담을 느껴 통증을 참다가 수술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서울바른세상병원 양희석 원장[사진]에 따르면 중증인데도 비수술요법을 고집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외과적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최소 침습으로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 적합하다.

양 원장은 "과거에 허리 수술은 10cm 정도의 큰 절개와 전신마취가 필요했고, 경우에 따라 수혈도 필요한데다 나사 못을 박기 때문에 수술을 꺼리는 환자 분들이 많았다"면서 "요즘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로 인해 절개 범위가 많이 축소됐다"고 설명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허리에 5~6mm의 미세 구멍 2개에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각각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척추신경이 눌려 통증을 유발하는 두꺼워진 인대와 협착을 일으키는 뼈, 디스크 등을 선별적으로 제거한다.

내시경을 이용하는 만큼 현미경을 사용하는 개방형 수술보다 병변 부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양 원장은 "내시경과 수술기구를 삽입하는 공간을 확보하기 때문에 단방향 수술 보다 양손이 자유롭고 시야도 넓게 확보돼 깊은 부위의 병변까지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절개 부위가 작은 만큼 회복기간도 짧고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