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공의 내·외측을 녹색과 적색, 추간공의 내측·척추관을 청색으로 표현한 모식도[광병원 제공]
간공의 내·외측을 녹색과 적색, 추간공의 내측·척추관을 청색으로 표현한 모식도[광혜병원 제공]

척추를 구성하는 뼈마디는 총 33개다. 부위 별로는 경추(목뼈) 7개, 흉추(등뼈) 12개, 요추(허리뼈) 5개, 천추(엉치뼈) 5개, 미추(꼬리뼈) 4개다. 이 가운데 목뼈와 등뼈, 허리뼈의 마디에는 추간판(디스크)이 있어 관절 형태로 움직일 수 있어 가동(可動)척추라고도 부른다.

가동척추 중에서도 등뼈는 갈비뼈에 연결돼 움직임이 제한되지만 목뼈와 허리뼈는 움직임이 많은 편이라서 척추 가운데 퇴행성 변화나 척추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체중을 지탱하는 허리뼈는 퇴행 변화가 심하다.

허리뼈에 발생한 질환 치료에는 주로 꼬리뼈를 통해 병변 부위에 접근하는 일명 꼬리뼈 접근법을 이용한다. 광혜병원(서울) 박경우 병원장에 따르면 이 방법은 엉치뼈틈새(천골열공)에 카테터를 넣어 척추관으로 접근하는 만큼 허리뼈 상단까지는 도달하기 어렵다.

허리뼈 수술 경험이 있어도 적용하기 쉽지 않다. 박 원장은 "수술한 뼈 마디 주변의 골유합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한 인조뼈 물질에 의한 유착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술한 뼈 마디의 척추관이 막혀 통과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경우는 병변 부위의 추간공을 통해 척추관으로 진입하는 아웃 인(out-in) 방식의 추간공접근법이 대안이다.

박 병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1단계의 in-out 꼬리뼈접근법과 2단계의 out-in 추간공접근법으로 구성된다"면서 "2단계에서는 추간공 후방부인 등쪽 경막외강으로 접근해 척추관까지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추간공 중에서도 신경가지나 혈관, 디스크 등의 조직이 위치한 전방부의 배쪽 경막외강를 피해 반대쪽의 안전지역으로 진입한다. 추간공의 안팎과 척추관 후방부의 인대를 광범위하고 안전하게 절제할 수 있어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에 따르면 확보된 공간은 해당 추간공으로 빠져나가는 신경가지의 후근신경절 부위의 신경 압박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추간공의 내측과 척추관 후방부에 확보된 공간은 아래 마디로 갈라져 나가는 신경가지의 출발 부위 쪽 신경 압박 감소에 도움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