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리, 휜다리는 외관상이나 기능상으로도 고민거리다. 특히 여성은 치마나 청바지 착용시 고스란히 드러나는 휘어진 다리 모양 때문에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 중년여성 가운데 O자형 다리가 많은 건 오랜 세월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는 등 좌식생활이 습관화된 탓이다. 무릎연골의 안쪽에 지속적인 하중이 가해진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 폐경여성은 호르몬에 변화하면서 연골이나 뼈가 약해지면서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오다리, 휜다리는 미용 외에도 퇴행성 관절염 진행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김우석 정형외과 원장[사진]에 따르면 오다리와 휜다리를 동반한 퇴행성 관절염 중기환자라면 근위경골 절골술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이 수술은 일자로 반듯하게 교정하고 손상된 연골을 줄기세포 재생치료로 관절수명을 최대 연장해 인공관절수술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근위경골 절골술은 종아리뼈를 일부 절개해 뼈의 세로 축을 반듯히 교정하는 방법이다. 다리 정렬을 바로잡아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 문제를 바로잡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수술 대상은 주로 50대부터 60대 후반의 오다리 변형이나 퇴행성관절염 등으로 무릎 안쪽에만 연골 손상이 진행된 경우다. 인공관절 수술하기에는 이르고,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지는 않지만 관절염 진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환자도 포함된다.

이 수술의 장점은 절개 크기가 작고 출혈과 통증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근위경골 절골술은 절개 부위가 4∼5cm 정도로 작고, 출혈이나 통증도 거의 없다. 수술 4주 후에는 걸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달 간 재활치료를 거치면 자전거, 조깅 등도 가능하다. 3개월 후에는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호전된다. 다리가 가지런해지면서 다리 안쪽 근육과 바깥쪽 근육의 균형이 바로 잡힌다.

오다리와 휜다리 원인은 노화이지만 생활습관만 고쳐도 예방할 수 있다. 김 원장에 따르면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바닥생활 등은 삼가는 게 좋다. 의자에 앉을 때도 다리를 꼬지 않고, 걸을 때는 어깨와 허리를 반듯하게 해 팔자걸음을 걷지 않도록 한다.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바로 선 자세에서 발목을 붙이고 무릎이 서로 닿도록 힘을 준 상태를 5초간 유지하는 운동도 도움된다. 

또한 평소 평지걷기나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력 강화운동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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