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질분비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특히 배란기나 임신 기간에 주로 양이 늘어난다. 하지만 양이 급격히 늘거나  평소와 다른 색을 띤다면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질염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면역력이 저하될 때 많이 발생한다. 또한 성관계 시 통증 또는 분비물의 색상이 누렇거나 연두색을 띠면서 냄새가 나는 등 분비물의 양이 많아지는 증상을 냉대하증이라 한다.

정상적인 냉은 속옷에 냉이 묻지 않거나 배란기나 생리 전 2~3일 정도 투명하거나 흰색을 띈다. 염증이 발생했을 때처럼 탁하거나 끈적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는다.

노란색이나 회백색의 걸쭉하고, 탁하며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경우에는 비정상이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사진]에 따르면 이런 경우는 혐기성 세균성 질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두부처럼 하얀색이거나 치즈처럼 노랗거나 연두색인 경우, 냄새는 거의 없으나 극심한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칸디다성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녹색을 띠면서 거품이 섞이거나 누런색과 거품, 물 같은 냉인데 악취가 동반될 경우 트리코모나스 질염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비릿한 피 냄새가 나는 갈색이거나 피가 섞인 냉이 나오면 자궁경부에 출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속될 경우 자궁경부염증이나 자궁경부암일 가능성이 크다.

질염은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약물 복용으로 해결하거나 질 세척을 자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이 원장은 지적한다. "질염은 여러 문제를 유발하는 특정 원인이 있지만 정확한 검사에 따라 개인마다 또 다른 원인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질염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려면 질분비물을 검사해야 한다. 아울러 염색검사, 균배양검사, PCR(표적핵산증폭검사) 등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여성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겪는 질염의 경우 생각보다 쉽게 치료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고 방치하는 행동으로 인해 골반염, 자궁경부암, 합병증 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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