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CTRP9 수치가 높으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팀은 배양된 인간 탯줄 유래 혈관내피세포에 CTRP9을 처리한 결과, 혈관신생이 증가했다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CTRP9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의 한 종류다. 신체의 신진대사와 면역반응 등에 관여하는 아디포카인은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발생에도 관여한다.

연구에 따르면 CTRP9은 인간탯줄 유래 혈관내피세포에서 혈관신생을 50% 증가시켰다. 혈관신생 증가란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밀도와 혈관항상성이 늘어나 혈관이 건강해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CTRP9 유전자를 제거한 동물실험에서는 혈관신생이 8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동맥을 묶어서 동맥경화를 유발한 후 CTRP9을 투여한 쥐에서는 40% 회복됐으며, 심근경색 유발 후 투여하면 좌심실 허혈성 손상 증상이 62% 감소했다.

실제 동맥경화 환자 100명의 혈액 시료를 분석한 결과 잠재적 관상동맥질환 환자군과 심근경색 환자군의 혈중 CTRP9 수치가 정상인의 70%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로 CTRP9을 표적으로 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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