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제공 서울대병원]
[그림제공 서울대병원]

임종기 암환자에게 완화의료를 실시하면 항생제 투여량을 약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완화의료란 의사·간호사·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팀이 중증 질환을 가진 환자 및 가족을 대상으로 투병 중 삶의 질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서울대병원 유신혜 교수·이대서울병원 김정한 교수(제1저자) 연팀은 사망 암환자를 대상으로 완화의료와 항생제 사용량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항균화학요법저널(Journal of Antimicrobial Chemotherapy)에 발표했다.

진행기 암 환자는 암 자체나 치료 탓에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증 발생 위험이 높고 실제로 감염증이 발생해 항생제 처방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임종기 암 환자에서는 항생제가 어떤 도움이 되는지 확실하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입원 중 사망 암 환자 1,143명. 임종 3일 이내 항생제 투여율은 82%였다. 이들을 완화의료 상담군(468명)과 비상담군(675명)으로 나누고 항생제 투여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담군에서 투여율이 낮았고(73.5% 대 88.3%), 임종 당일 항생제 투여율도 유의하게 낮았다(50.4% 대 67.4%)

항생제 종류 별 사용률은 카바페넴계(22.4% 대 42.4%), 글리코펩타이드(11.1% 대 23.3%)가 약 절반 줄어들었다. 이러한 결과는 나이와 성, 발열 여부, 배양검사 결과 등 다른 요인을 고려해도 마찬가지였다.

연구팀은 "진행기 암 환자에서 항생제 사용은 의학적 적응증만 가지고 결정할 수 없고, 환자 가족의 치료 목표·가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료진과 함께 의사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의료진과 환자 및 가족이 치료 목표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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