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과 당뇨망막병증, 그리고 녹내장을 3대 실명질환이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 녹내장은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증상이 느껴지기 때문에 소리없는 시력 도둑이라고도 불린다.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을 경우 발생하는 녹내장의 주요 증상은 눈이 뻑뻑해지고 시야가 어두워진다.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며 급성 녹내장은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안구의 통증이나 두통, 급격한 시력저하를 동반하며 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어 시력저하 등이 나타나면 말기일 가능성이 높다.

40대 이상이거나 가족 중 녹내장 이력이 있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 등 혈류순환 장애가 있다면 고위험군에 속하는 만큼 1년에 2회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이밖에도 고도근시, 심한 안구 외상, 재발성 포도막염을 가진 경우도 집중 관리대상군이다.

아산안과(김포) 남윤표 원장[사진]에 따르면 녹내장 초기는 수 개월에서 수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행 속도가 점차 빨라져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남 원장은 "녹내장 진단에는 안압 및 시신경, 시야, 전방각경 검사 등이 필요한 만큼 제대로 된 장비가 갖춰진 시설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치료법은 약물과 레이저, 외과적 처치를 통한 안압조절이다. 우선 약물요법부터 시작하고 조절이 어려우면 레이저 치료를 실시한다.

남 원장은 "레이저요법은 안압을 낮출 수 있지만 치료 후 안구통이나 이물감, 안압 상승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다"며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레이저요법으로도 안압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지 않으면 외과적 처치를 시행한다. 현재 녹내장 치료법은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해 남은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최선이다.

남 원장은 "정기검진으로 조기 발견하고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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