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계가 뇌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뇌염에 면역글로불린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순태 교수는 12월 10일 열린 제18회 대한뇌염·뇌염증학회(서울대 의생명연구원 서성환홀)에서 10%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사람 면역글로불린-G)  전향적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올해 2월 국제학술지 임상·중개신경학회보(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도 발표된 바 있다.

자가면역뇌염은 기억저하, 의식 수준 장애, 경련, 운동기능 장애 등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발생할 수 있고, 중증의 경우 치료 중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뇌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항체의 검출 여부에 따라 항체양성 자가면역뇌염과 항체음성 자가면역뇌염으로 나뉜다. 

연구에 따르면 자가면역뇌염 환자에 5일간 10%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를 투여한 결과, 3일 후부터 신경 기능장애 평가 척도(mRS)를 비롯한 5가지 신경학적 지표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상이 개선됐다. 효과도 29일까지 지속됐다. 부작용은 정맥 투여 시 나타나는 일시적 경미한 증상으로만 확인됐다.

교수에 따르면 자가면역뇌염에서 면역글로불린-G의 유효성을 확인한 전향적 임상 연구는 국내 최초이며, 전 세계에서는 두번째다. 

첫번째 연구에서는 면역글로불린-G 투여 후 특정 항체양성 자가면역뇌염 환자의 발작 빈도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번 연구는 항체양성과 음성 환자까지 포함한 임상결과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고 교수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임상 결과에 근거해 "면역글로불린-G 요법의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증명해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에도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0%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제조사인 GC녹십자는 "국내에서는 허가 및 급여기준으로 면역글로불린-G의 처방이 가능한 질환이 제한적이지만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자가면역원인의 신경질환 치료제로 면역글로불린-G를 높은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자가면역 원인의 질환에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의 유용성 및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