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량 3배 감소, 통증 거의 없어
자동봉합기를 이용하여 기존수술법보다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과 출혈이 없는 새 수술법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이 자동봉합기는 치핵을 환상 모양으로 잘라내고 동시에 수술 부위를 자동으로 봉합해 주기 때문에 수술이 까다로운 환자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한솔병원 이동근원장은 『자동봉합 치핵절제술로 12명의 치질환자를 수술한 결과, 기존의 치질 수술법에 비해 출혈량이 3분의 1로줄었다. 또 먹는 진통제만으로도 수술 후 통증을 가라앉일 수 있고 술후 항문이 좁아지거나 변실금같은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입원일수도 3일에서 이틀로 단축됐으며 수술 5일 후에는 환자 모두 직장과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다고 교수는 설명했다.
자동봉합 치핵절제술은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에서 활발히 시술되고 있는 새치료법으로, 유럽에서는 지난 4년간 5만5천례가 시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대장항문병원의 반수 이상에서 이 방법을 적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병원에서는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본격적으로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재발이나 후유증
거의 없어

치핵으로 가는 혈관을 차단하고 늘어난 치핵 부위를 절제해 치료하는 이 방법은 1993년 이탈리아 팔레르모대학의 안토니오 롱고 박사에 의해 처음 고안돼 유럽에서 꾸준히 시행되다가 시술이 쉬운 자동봉합기가 개발되면서 현재 세계 각지로 보급되고 있다.
시술방법은 직경 3.3㎝ 크기의 자동봉합기를 항문에 삽입하고 치핵 및 치핵에 이어진 정맥을 자동 절제, 봉합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다. 치핵을 수술 칼로 직접 건드리지 않고 잘라내기 때문에 출혈이 적고, 절제하는 부위가 신경이 적게 분포된 점막이라서 통증도 약한 장점이 있다. 기존의 수술은 시술자의 숙련도 여부에 따라 출혈이나 통증 정도에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직접 수술 시연을 한 싱가포르 종합병원의 쇼첸(Francis Seow Choen) 박사는 이 수술법이 『수술한 환자의 80%가 통증을 거의 못 느꼈고, 치료 부위가 말끔하여 미용적 효과도 크며, 수술 후 항문 협착이나 괄약근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나 재발도 거의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기존의 외과적 수술법은 심한 통증이 2, 3주간 지속되거나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길게는 6∼8주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