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남아 MRI 및 MET-PET 영상. 수술 전부터 MET-PET 영상에서 메티오닌 대사가 활발한 모습이 관찰됐다. 이 환아는 부분절제술 1.7년 후 경련 증상이 재발·악화해 재수술(전절제술)을 실시해야했다[사진제공 서울대병원].
7세 남아 MRI 및 MET-PET 영상. 수술 전부터 MET-PET 영상에서 메티오닌 대사가 활발한 모습이 관찰됐다. 이 환아는 부분절제술 1.7년 후 경련 증상이 재발·악화해 재수술(전절제술)을 실시해야했다[사진제공 서울대병원].

희귀뇌종양인 배아 이형성 신경상피 종양(DNET)의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환자마다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피지훈(김주환 전임의)·핵의학과 팽진철(강연구 전임의) 교수팀은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MET-PET) 검사 데이터로 DNET 수술환자의 치료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고 국제학술지 임상핵의학(Clinical Nuclear Medicine)에 발표했다.

DNET은 소아청소년에서 주로 발생하며 경련을 유발하는 희귀한 뇌종양이다. 통증이 없고 진행이 느린데다 수술 후 종양이 일부 남아도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얌전한 종양으로 불린다. 연구팀에 따르면 종양의 재발은 실제보다 높다. DNET 환아의 20~30%에서 재발이 발생했다는 해외보고도 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MET-PET은 메티오닌 기반 방사성의약품으로 뇌종양을 검사하는 기법이다. 흡수되는 메티오닌량으로 종양 대사활동을 평가한다.

연구팀은 DNET의 메티오닌 흡수량과 수술 후 임상사건(조절 불가능한 경련 재발, 종양 성장, 종양 출혈)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술환아의 MET-PET 검사 데이터 27개를 분석했다. 

전절제술(10개, 종양·위성병변 모두 제거)과 불완전절제술(17개, 위성병변 또는 종양 일부 잔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의 메티오닌 대사가 활발한 환자 가운데 전절제술 환자는 수술 후 재발이나 경련을 겪지 않았다.

반면 불완전절제술 환자에서는 수술 후 경련 또는 종양의 재발을 겪었다. 불완전절제술을 받았지만 메티오닌 대사가 낮거나 보통 수준이었던 환자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약 27%였다. 즉 메티오닌 흡수량이 많아 활발한 종양이 남아있으면 재발 가능성이 유의하게 커진다는 뜻이다.

피지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MET-PET 영상에서 확인되는 메티오닌 대사 활동량으로 DNET 환자의 수술 예후를 예측하고, 전절제술이 필요한 케이스를 효과적으로 선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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