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딱딱해지는 간경화 전단계인 간섬유화의 발생 기전이 규명됐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 병리과 정은선 교수,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이상 교신저자), 국군고양병원 이재준 전문의(제1저자) 연구팀은 간섬유화 단계 별 면역단백 발현 양상이 달라진다고 세포·분자 생물학 국제학술지(Cells)에 발표했다.

간섬유화는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이 손상과 재생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간세포에서 발생한 염증으로 인해 정상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간에 흉터가 나타나고, 이런 흉터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화로 발전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간질환자 83명. 이들의 간조직에서 간섬유화 관련 유전자와 단백질을 추출해 진행 단계 별로 면역단백 발현 양상을 비교했다.

유전체 분석 최신 기술인 디지털공간프로파일링(digital spatial profiling)으로 분석한 결과, 초기 간섬유화 단계에서는 조직 단핵구(tissue monocytes)가, 후기 간섬유화 단계에서는 대식세포의 아형인 상흔 관련 대식세포(scar-associated macrophage)가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6개 단백질로 구성된 단백질 조합은 간섬유화 예측도가 높아 향후 치료제 개발시 표적물질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 의미에 대해 "간섬유화 진행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결과"라며 "간섬유화 및 간경화에 대한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향후 간섬유화 치료 약제 발굴에 속도가 붙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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