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속옷에 냉과 같은 분비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생리 전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비정상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분비물이 투명하지 않고 누렇다면 질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질염은 질분비물이 많아져 냉대하증이라고도 불린다. 비린내 등 악취나 배뇨 시 쓰라린 느낌, 관계시 통증이나 질내 가려움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질염 발생 원인은 스트레스 및 면역력 저하, 잦은 질세척, 성관계 감염 등 다양하다. 평소 너무 꽉 끼는 옷도 수분 배출을 막아 세균 발생이 쉬워진다. 잦은 세척도 질내 젖산균 수를 줄이고 감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 수를 늘려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질염은 여성 감기로 불릴만큼 흔히 발생하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게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다른 질환으로 발전하거나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킨다. 루쎄여성의원 이혜경 원장[사진]에 따르면 질염의 종류는 세균성, 칸디다, 트리코모나스, 위축성 등 네 가지로 나뉜다. 

세균성질염은 냉대하증과 함께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는 특징이 있으며 이는 정상 균주인 유산균이 감소하고 비호기성균이 증식돼 발생한다. 칸디다질염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발생하며 잦은 항생제 복용과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다.

트리코모나스질염 원인 대부분은 성관계시 감염이다. 거품을 동반한 분비물이 증가하고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균이 요도를 거쳐 방광염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자궁내막을 타고 올라가 골반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위축성질염은 건조해서 발생하는데 완경 이후 쉽게 발생하고 황색의 질분비물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질염 치료시에는 질 분비물을 채취해 염색검사, 균 배양검사 PCR 검사를 거친 다음 염증 정도에 따라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이 원장은 "질염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골반염이나 자궁경부암,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치료에는 적합한 항생제를 사용하는 등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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