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수술 기법이 발전하고 있다. 1세대인 개복수술에서 2세대 최소침습수술로, 그리고 3~4세대를 아우르는 로봇수술로 진화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10~20㎝ 길이로 절개하는 개복수술이 대세였지지만 최근에는 복강경과 내시경술, 4세대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수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로봇수술은 산부인과뿐 아니라 외과를 비롯해 비뇨의학과, 심장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대부분 다빈치 로봇이다. 로봇수술은 손에 닿지 않는 깊고 넓은 병변의 고난도 수술에 적합하다.

최근 로봇수술로 거대 자궁근종(12cm/300g이상)과 다발성 자궁근종(11~15개)을 제거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청담산부인과 김민우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아랫배에서 덩어리가 느껴지고 배가 불룩해 동네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거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개복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말에 걱정이 돼 수소문 끝에 로봇수술 상담을 받았다. 미혼이라 결혼 후 임신과 함께 배에 흉터가 적다는 설명에 최종 결정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자궁근종 위치가 배꼽뒤 안쪽이라 개복수술시 20㎝이상 절가 필요했다. 특히 미용상의 문제 외에도 개복수술 중 장기 유착 가능성도 있었다.

김 원장은 다빈치로봇수술로 근종을 절개한 후 내부에서 세분해 체외로 빼내기를 반복했다. 절개창이 작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시간은 걸려도 복강경수술보다 절개 부위의 자궁을 정교하게 봉합할 수 있어 자궁을 보존하고 나중에 임신도 가능하다. 특히 크기 8~12㎜의 구멍 4개만으로 자궁근종을 제거할 수 있어 미용적으로도 아주 우수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번 경우는 근종이 너무 큰데다 배꼽아래 안쪽에 있어 배꼽으로만 진입하거나 일반 복강경수술로는 수술하기 어려운 케이스였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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