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른 원인 없이 갑자기 숨 쉬기가 어려워지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기흉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기흉이란 폐 내부의 공기가 흉막강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폐가 수축, 통증과 답답함,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폐질환이다. 

폐 속에는 풍선처럼 생긴 수 많은 폐포가 있는데 이 중 일부가 터지면서 기흉이 발생한다. 증상 및 환자 연령이나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1차, 2차로 분류할 수 있다.

자연 기흉이라고도 불리는 1차성 기흉은 10대와 20대 마른 체형의 남성, 특히 흡연자에서 자주 나타난다. 폐 표면에 기낭이라는 큰 공기주머니가 생겼다가 터지면서 발생하며 깡마른 체형이나 흡연 등이 주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폐 관련 기저질환이 있으면 2차성 기흉 발생 가능성이 높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결핵, 폐 내 종양, 폐 유리섬유증, 폐렴 등 영향을 주는 기저질환은 많고 다양하다.

바른메디내과(마곡역) 신인섭 원장[사진]에 따르면 기흉은 간헐적인 통증과 답답함, 숨을 크게 오랫동안 내쉬어야 편안해지는 증상 등을 동반할 수 있지만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치하면 가슴 압박으로 의식 소실이나 심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료 및 기흉치료가 바람직하다.

신 원장은 "기흉치료에는 고산소를 흡입하는 산소치료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기저질환이 없거나 미약하고 폐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산소치료만으로도 여러 불편 증상들을 완화할 수 있지만 재발이 쉽기에 일상생활 속에서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기흉의 범위가 넓거나 잦은 재발, 고산소치료에도 불구하고 악화된다면 흉관 삽입술이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흉부 X선 검사 등을 통해 폐의 손상 정도 및 흉막강 내 공기가 어느 정도 차 있는지를 확인한 후 각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 및 방향을 결정한다.

신 원장은 "마르고 키 큰 체형의 남성이 기흉에 걸리기 쉽지만 키가 크지 않더라도 마른 흡연자 역시 기흉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체중이 평균보다 적게 나가고 흡연 습관이 있으면서 호흡곤란 경험이 있다면 기흉치료 전문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흡연 인구 증가와 흡연 시작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기흉 환자 발생 위험도 높아졌다. 신 원장은 "마른 체형이거나 흡연자라면 갑자기 발생한 흉통이나, 호흡 불편감,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발생했을 때 흉부 X선이나 흉부 CT 검사로 기흉검사를 받아 폐 내 문제를 확인해 두는 한편 적절한 기흉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해 폐에 무리가 되는 행동을 삼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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