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은 계절과 무관한 질환이지만, 특히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비염은 원인에 따라 알레르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뉜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글로불린 E항체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 특정 물질을 만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계절이나 거주환경이 바뀌거나 특정 동물에 접할 때 비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천식이나 부비동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증상 초기에 내원해 원인에 맞게 치료해야 한다.
비염은 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맑은하늘이비인후과 류인용 원장[사진]에 따르면 콧물과 코막힘은 대표적 비염증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은 주변환경 개선이나 약물치료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 투여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설하 면역요법이나 히스토블린 주사치료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류 원장에 따르면 설하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에게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투여해 원인 물질에 내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흔히 체질 바꾸는 치료로 불린다.
히스토블린 주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을 차단해 증상을 낮추는 방식으로, 알레르기 비염뿐만 아니라 만성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주변 환경을 개선했는데도 비염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비강 내 구조적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경우 비중격만곡증이나 하비갑개 비대가 원인일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은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칸막이 역할을 하는 비중격이 휘는 증상으로 코막힘, 콧물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두통과 집중력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비갑개 비대는 콧속의 공기가 지나가는 길에 위치하는 해부학적 구조물인 하비갑개가 비대해진 경우다. 코막힘, 축농증, 두통, 안구통이 나타날 수 있다.
비염은 원인에 따라 약물치료와 함께 원인 물질 차단 등 비수술요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콧속 구조가 문제라면 약물치료 외 수술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환자 맞춤으로 진행해야 한다. 사람마다 코 모양이 다른데다 기저질환 등 신체 조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원장은 "좀더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비염 수술 전에 관련 경험과 지식 및 노하우를 가진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