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AIDS) 바이러스 독성화를 지연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미생물의학교실 조영걸 교수 연구팀은 10년간 국내 146명의 에이즈(AIDS)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홍삼의 지속 섭취가 에이즈환자의 체내 바이러스 독성화를 늦춘다고 국제학술지 '인삼연구저널'(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대상 환자를 감염 초기부터 홍삼을 지속 섭취한 군(58명)과 비섭취군(88명)으로 나누고 체내 바이러스의 독성을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섭취군에서는 바이러스가 낮게 유지되는 기간이 비섭취군보다 2.98배 길었다. 또한 독성높은 바이러스로 변환되는 기간도 3.46배 연장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이 진행되면서 독성높은 바이러스(X4 바이러스)로 변화된다. 외피를 구성하는 특정 부위 아미노산이 양전하를 띠는 아미노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독성강한 X4 바이러스로 바뀌면 감염된 세포가 인근 비감염 세포와 융합해 면역세포(CD4+T세포) 수가 훨씬 빨리 감소한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로 홍삼이 초기 약한 독성을 갖는 바이러스에서 독한 병원성을 갖는 바이러스로의 진행을 늦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홍삼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면역세포가 감소하는 속도를 현저히 늦춘다는 점을 간접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교수는 이번 홍삼의 기능성 입증에 이어 홍삼의 효능에 관련된 또 다른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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