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성인이라면 연중 한번 이상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두통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특별한 원인이 없는 경우를, 후자는 뇌혈관질환이나 뇌종양, 감염성 질환, 약물 등으로 발생한다.
두통이 발생하면 대부분 진통제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경추성 두통이란 일자목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등 목뼈 변형으로 발생하는 두통을 말한다. 여의도신경외과의원 김동호 원장[사진]에 따르면 일자목 증후군이나 목 디스크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보급이 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어 원인불명의 두통이나 눈 불편감, 어지럼증, 목과 어깨 주변의 통증을 동반한다.
김 원장은 경추성 두통의 발생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목 주변에는 수많은 근육과 신경, 다양한 조직들이 분포하는데 변형된 경추는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압박해 두통을 일으킨다. 또 경추의 변형이 심해져 발생하는 목 디스크도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경추의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두통을 비롯해 어깨 통증, 손과 팔의 저림 증상까지 나타난다."
따라서 경추성 두통을 해소하려면 경추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후두부 주변의 근육과 신경 등을 풀어주어야 한다.
경추성 두통은 편두통 처럼 뒷머리에서 많이 발생하며 목과 어깨까지 이어진다. 목 주변의 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만큼 눈과 턱 등의 안면통증과 손 저림, 시력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경추성 두통 치료법은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 신경차단술, 체외충격파, 도수치료 등 이 실시된다. 김 원장은 "무엇보다 경추의 변형 상태와 잘못된 체형 등을 종합적으로 교정, 치료해야 한다"면서 "두통이 심하면 근육이완주사 등 주사치료와 도수치료 등 경추 교정치료의 병행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주사치료는 두통을 일으키는 목 주변 근육의 통증 유발점에 약물을 주입해 뭉친 근육과 주변 조직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변형된 경추를 교정하고 목 주변의 관절과 근육, 인대 등을 손으로 자극해 뭉친 주변 조직을 풀어주고 신경 등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경추성 두통은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 만큼 치료 후 목의 자세가 나쁘면 재발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치료 후에도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목 운동을 자주 실시한다. 아울러 거북목이나 일자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해 오랜 시간 목이 숙여지면서 하중을 받는 상태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