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이 퉁퉁 붓고 열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화농성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비슷해서 통풍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많다.

화농성 관절염은 관절에 염증이 생겨 고름이 차고, 주변 연골로 퍼져 관절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피부에 난 상처를 통해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에 감염돼 혈액을 타고 관절에 침입해 발생한다. 자극에 대한 과민성, 식욕 부진으로도 나타난다.

화농성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이 붓고 아프다. 열이 나고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다.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관절이 붓고 통증에 열감까지 느껴지면 의심해 볼만하다.

호발 부위는 무릎이며 고관절, 어깨, 발목, 팔꿈치 등에도 발생한다. 안산에이스병원 기세린 원장[사진]에 따르면 엄지발가락, 손가락 등 모든 관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으로 의심받는 이유다.

발생 초기에는 엑스레이 검사로 발견하기 쉽지 않지만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을 고려해 관절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화농성관절염은 유소아에서도 많이 발견되는 만큼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 원장은 "신생아는 면역체계가 성숙되지 않아 염증 반응이 불안정해 감염 소견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관절액에서 고름이나 고름섞인 노란 액체가 확인되면 심각한 상태다. 기 원장은 "관절에 균이 침범한지 2~3일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연골을 원상 복구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에는 응급수술이 필요하며 뼈에 균이 얼마나 침범했는냐에 따라 수술 범위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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