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척수 손상 이후 나타난 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재활의학교실 및 재활의학 연구소를 비롯한 국내 5개의 재활의학 연구 기관들이 척수 손상 이후 발기부전을 겪고 있는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 복용 효과를 측정한 결과 발기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4년 8월부터 2005년 4월까지 9개월간 평균 유병기간이 46.3개월에 이르는 발기부전을 가진 척수 손상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손상원인은 외상성인 환자는 84명, 비외상성인 환자는 8명이었고, 손상 부위는 경수(Cervical) 40명, 흉수(Thoracic) 37명, 요수(Lumbar) 15명이었으며, 완전손상(AISA-A) 43명, 불완전 손상(ASIA-B, C, D)은 49명이었다.

조사방법은 총 참여환자에게 비아그라 최소 50mg을 투여한 후 종합적 유효성 평가문항(Global Efficacy Assessment Question, GEAQ) 및 국제발기 기능 지수(International Index of Erectile Function: IIEF) 등이 포함된 설문 조사를 복용 전과 후 3회 시행해 약물의 효과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의 호전을 묻는 질문(GEAQ)에 전체 환자의 91.3% (84명)가 발기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했으며 또 전체 대상 환자군의 IIEF 총점도 비아그라 복용 전 5.90에서 복용 후 14.73으로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가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84명뿐만 아니라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능력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8명도 IIEF 총점이 복용 전 3.25점에서 복용 후 5.88점으로 유의한 증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촌세브란스 재활의학과 신지철 교수는 “이번 연구가 발기부전을 가진 척수 손상 환자들에게 비아그라를 통해 성 재활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의미 있는 소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