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나오는 용감한 전사 아킬레스. 유일한 약점은 발뒤꿈치의 힘줄이어서 치명적 약점의 대명사로 아킬레스건이라고 부른다. 

신체에서 가장 크고 강한 힘줄인 아킬레스의 치명적 약점은 염증이다. 아킬레스건은 해부학적으로 혈류공급이 제한적인 허혈구간이다. 

염증 치료는 어려운데 악화 속도는 매우 빠른 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동이나 사고로 발생하는 '아킬레스건 파열'의 상당수는 만성 아킬레스건염이 원인이다.

재발이 잦아 족부정형외과 의사로부터 전문적인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바른사랑병원 족부팀 배의정 원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킬레스건 세부진단과 중점 치료팀을 도입해 우수한 임상예후를 입증하고 있다.

배 원장에 따르면 기존의 아킬레스건염 진단은 염증 유무 확인에서 벗어나 염증의 총량, 분포형태, 힘줄의 손상정도와 이학적 검사를 종합해 1~3 등급으로 세부진단해 선별치료한다. 

1등급은 염증은 있지만 국소적(좁은) 분포와 통증이 경미한 경우다. 비스테로이드성 약물과 혈류공급 확장을 위한 초점형 체외충격파를 이용한다.

염증 분포가 넓어지는 2등급은 걷거나 쉴 때 통증은 있지만 힘줄 손상은 크지 않은 경우다. 치료는 약물주사와 혈류공급과 조직재생을 위한 기구물리치료 그리고 단계적 운동재활을 시행한다.

3등급은 염증이 심하고 유착으로 힘줄 내 직접적 손상이 확인되는 중증 상태다. 실제 작은 충격에도 파열될 만큼 약해진 상태라서 수술요법이 필요한 상태다. 

기존에는 힘줄의 주행경로를 따라 피부를 5cm 이상 광범위 절개하는 개방형 수술이 대부분이었다. 수술 후 통증과 절개로 손상된 피부와 주변조직 회복을 위한 긴 입원과 재활 부담이 뒤따랐다.

최근에는 내시경요법이 나와 부담을 크게 줄여주고 있다. 배의정 원장팀은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하고 깁스와 부목 등 고정치료 없이도 조기재활이 가능한 초소형 족부내시경 유리술을 소개했다.

직경 3mm의 내시경이 들어갈 mm 단위의 작은 포털(구멍)을 이용해 주변 조직을 침범하지 않고 병변에 직접 도달이 가능하다. 

바른사랑병원의 지난 6년 간 내시경유리술의 장기추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술시간은 부분마취 하에 평균 15분 이내였으며, 입원기간은 평균 0.9일이었다. 사고, 부상 등 외부요인을 포함해도 재발 등 합병증은 1%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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