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출산 및 서구화된 식습관 등이 국내 젊은층 및 폐경전 여성 유방암환자의 급증 이유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손병호 교수팀은 지난 15년간 유방암환자들의 임상양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며 JAMA 2월호(2006;141:155-160)에서 발표했다.

손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 유방암클리닉에서 유방암으로 진단 받고 수술한 5001(평균연령 44세)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의 연령, 병기, 수술 방법, 생존율 등의 임상 양상과 15년간의 변화 양상을 의무기록 및 온라인 한국 유방암 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호발연령군은 40대였으며(41.7%), 50세 미만의 폐경전 환자가 64.9%였다. 정기 검진을 통해 유방암 진단을 받은 무증상 환자는 1991년 3%에서 2003년 21.0%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기유방암(0기 및 1기)은 1991년 34.2%에서 2003년에 48.8%로 꾸준히 증가했지만 진행성 유방암은 1991년 65.8%에서 2003년 51.2%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수술 방법은 유방보존수술이 1991년 5.1%에서 2003년 39.1%로 급증했지만 유방절제수술은 계속 감소했다. 유방절제술 후 즉각적 재건술은 1993년 7.6%에서 2003년 23.3%로 빠르게 증가했으며, 피부보존 유방절제술 및 복직근 피판술이 크게 늘었다.

5년 전체생존율은 84.1%였고, 병기에 따른 5년 생존율은 0기 98.5 %, 1기 95.3%, 2기 86.0%, 3기 65.0%, 4기 29.3%였다.

손 교수는 “13세 이하의 이른 초경과 30세 이상의 늦은 첫 출산,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한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비만인구 증가 등이 우리나라에서 4, 50대 유방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편 유방암은 체내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초경 연령이 빨라질수록 몸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고,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적당한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에 있는 호르몬이 여성호르몬이 유방암에 주는 자극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임신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량이 변화하면서 되레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 또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도 체내에 여성호르몬 축적을 증가시켜 유방암의 원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