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어지러음은 한번쯤은 경험하지만 상하나 좌우로 회전하는 듯한 느낌과 균형을 잃을 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이 반복된면 치료가 필요하다.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외상 발생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회전성 어지럼증은 안정을 취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동반하는 구토감이나 눈가 경련도 동시에 없어진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지속되면 중추성 어지럼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갑작스런 의식 상실이나 아득해지는 느낌의 실신성 어지럼증은 기립성저혈압이 원인일 수 있다. 신체이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상, 이석증 등 귀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드물게 심리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으뜸한의원(부천) 박지영 원장[사진]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30대 직장여성의 예를 들고 어지럼증의 근본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이 환자는 식후 속이 더부룩하고 어지러운 증상을 몇개월간 겪어왔다. 

결국 병원에서 뇌MRI(자기공명영상)를 비롯해 이비인후과 검사, 혈액검사 등을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없이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원장은 "만성소화불량과 어지럼증이 동반됐는데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담적(痰積)이란 위장에 생긴 노폐물을 뜻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담적병은 발생은 소화기능 저하부터 시작한다. 소화 후에 남은 노폐물이 위장 점막과 근육층에 쌓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독소는 위장 점막과 외부 근육층, 그리고 연부 조직까지 침윤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전신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담적병 관련 증상은 만성소화불량,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복통, 변비, 설사 등 소화기증상부터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우울증, 수족냉증, 생리통, 생리불순, 만성피로까지 매우 다양하다.

박 원장은 "담적병의 원인이 위장과 전신의 기능에 있는 만큼 내시경이나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등에서는 진단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박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 실시하는 담적병 근본 치료는 다양한 관련 증상을 파악하고, 각종 부작용과 함께 근본 원인인 위장과 전신의 독소를 제거한다. 이어 환자의 스트레스와 피로도를 검사하고, 진맥을 통해 맞춤 한약으로 위장 보호와 면역력을 강화한다. 

또한 온열요법과 침치료를 병행해 응고된 위장벽과 담적을 풀고 독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박 원장은 "위장 기능과 소화력을 회복하고 담적병의 재발을 막는 등 한의원 치료는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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