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이레사가 서양인보다 동양인에게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암학회 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장 박근칠 교수팀(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은 국내 8개 병원에서 6개월 간 화학치료에 실패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9% 가 이레사(성분명 : 게피티닙)를 복용시 암의 진전이 없거나 종양의 크기가 줄어드는 임상적 반응을 보였다고 지난해 11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된 미-유럽 연합 종양학회AACR-NCI-EORTC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이레사(1일 1회 250mg)를 복용한 환자 중 20.6%가 종양이 50% 이상 줄고, 호흡곤란, 기침, 전신쇠약 등의 전반적인 증상이 개선됐으며, 전체 환자의 50.9%가 종양 크기가 50% 이상 줄어들거나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50% 이상 폐암 종양이 감소한 환자는 20.6%로 서양인의 10.4%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레사가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 환자에게 뛰어난 치료제라는 점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03년에 발표된 이레사의 대규모 임상인 IDEAL 1(Iressa Dose Evaluation in Advanced Lung cancer) 연구 결과에서 서양인(10.4%)에 비해 일본인(27.5%)에 더욱 뛰어난 효과를 보였던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또한 지난해 초 발표된 ISEL 연구(IRESSA Survival Evaluation in Lung cancer : 이레사의 생존율 평가 연구) 결과, 전체적으로는 생존기간의 차이는 없었으나, 위약군(5.5개월)에 비해 동양인 환자(9.5개월)의 생존기간을 4개월 이상 연장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이레사의 가장 일반적인 부작용(6.2%)은 가벼운 피부발진과 설사였고, 폐렴 증상 등이 발생했다. 이는 기존의 항암화학치료로 인한 구토,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에 비해 경미한 것이다.

박 교수는 “기존 항암 치료에 실패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이 이레사로 보다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확인했다”며, “특히 이레사가 동양인 환자에게 더욱 우수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치료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레사는 EGFR-TK를 차단,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대표적인 폐암 타깃 치료제다. 이러한 타깃 치료제의 특성 때문에 이레사는 기존 항암제가 가지고 있던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