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키가 되도록 크길 바라는 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때 작다가 대학생이 된 후에 키가 크는 경우도 있는 등 성장 속도에는 개인 차가 있다.

물론 성조숙증 등의 문제가 있을 경우 초반에 컸다가 성장이 일찍 멈춰 결국 또래 보다 작은 키가 될 수 있다.

성장은 키 뿐만 아니라 인체 각 기관이 모두 잘 자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최근에는 키 성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전적 목표 기대 신장은 부모 평균 키에 남아는 6.5cm를 더하고 여아는 그만큼을 뺀 수치다.

물론 기대 신장인 만큼 생활습관이나 질병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사진]에 따르면 같은 반 친구보다 키가 10cm 이상 작거나 키 성장이 1년간 4cm 이하면 성장클리닉 방문이 필요하다.

정 원장은 "큰 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키크는 법을 궁금해 하는 부모가 많아졌다"면서 "키 성장이 더딘 이유와 개선법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며, 키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판 검사와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녀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키 성장이 더딜 경우 영양섭취와 운동 등 평소 생활습관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정 원장에 따르면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칼슘은 우유, 치즈 등 유제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 

다만 유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라면 멸치와 정어리 등이 적합하다. 이와 함께 비타민 B와 D가 많은 미역, 표고버섯,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현미, 고구마 등도 키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와 생선, 콩류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고기만 먹으면 소아비만에 걸리기 쉬워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좋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촉진시킨다. 움직임이 격한 레슬링이나 유도,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역도 등은 신체에 부담을 줘 성장판이 일찍 닫힐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성조숙증도 자녀 키 성장에 주의할 점이다. 정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평균 이상이었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거나 성장이 느려진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성조숙증이란 만 8~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 어른의 몸으로 변하는 증상을 말한다. 성별과 무관하게 성조숙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남아보다는 여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성조숙증을 보이면 일찍 성장하는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서 성인 키가 평균 이하가 된다. 또한 정신적 성숙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체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도 한다.

특히 여아에서는 이른 갱년기와 완경, 그리고 난소와 유방의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정 원장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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