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영(교신저자) 교수팀과 성모자애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제1저자) 교수팀은 B형 간염에 의해 간암으로 진단받고 항암치료(간동맥항암화학요법)를 시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사전에 처치한 결과 간염재발율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내용을 Hepatology 2월 호에 발표했다.
그동안 혈액종양환자에 라미부딘을 항암치료를 시작하기 전 치료를 한 결과 효과적으로 간염재발을 억제했다는 보고들이 있었지만 간암 환자의 경우는 이번 연구발표가 처음이다.
최 교수팀은 73명을 대상으로 36명(A군)은 항암치료와 동시에 라미부딘을 투여했고, 나머지 37명(B군)은 투여하지 않았으며, 항암치료는 완전반응을 보일 때까지 한달 간격으로 시행했다.
연구결과 A군은 16.7%만이 간염이 발생해 B군(43.2%) 보다 간염발생이 뚜렷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간염이 발생했을 때 B군에서 간염 정도가 더 중증인 것으로 확인됐다.
B형 간염바이러스의 재활성에 의한 간염도 A군에서 유의하게 낮았으며, 바이러스 양이 많을 때 더 흔하게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 교수는 “B형 간암환자들은 항암치료를 시행하기 전에 항바이러스제를 미리 투여해 바이러스 간염의 재활성과 항암치료시 발생할 수 있는 전체적인 간염의 발생과 중증도를 억제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이번 연구는 환자대상이 적었고, 생존률의 향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규모 연구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재단지정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의 코너에도 소개돼 논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는 B형 간염이 원인으로 발생하며, B형 간염 보균자가 항암치료를 받을 경우 간염 재발율이 최고 55%다. 특히 간염바이러스의 재활성은 항암치료를 시도하는 임상의사들에게 치료를 중단시키거나 연기해야하는 문제점을 안고있었으며, 환자의 생존기간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