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조정되면서 실외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여전히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서겠지만, 5월에 급증하는 꽃가루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이유다.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10~20%로 흔한 질병이다. 특히 5월 등 봄철 환절기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꽃가루가 많아 콧물이나 재채기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유전적 인자로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으면 다양한 알레르기에 예민해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환경 인자다.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가 주 원인이다. 계절에 상관없이 증상이 지속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아침이나 저녁에만 증상이 심해지고, 눈이 충혈되거나 눈물이 나고, 두통이나 눈∙코 주위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공기가 건조하거나 차가울 때 그리고 담배 연기와 먼지, 공해 물질이 있을 때 과민 반응을 보이기 쉽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하면 부비동염이나 중이염, 후비루, 만성비후성 비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시화병원 호흡기내과 박병훈 과장[사진]은 "편리하고 쉬운 치료법은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 복용"이라면서도 "약물 복용은 알레르기 자체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증상을 가라앉히는 만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멀리해야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알레르기치료법에는 환경요법(회피요법), 면역 요법, 수술 요법 등을 고려해볼 수 있다. 면역 요법은 항원 물질을 오랫동안 조금씩 투입하여 항체를 생성하는 방법이다. 수술 요법은 앞선 치료에도 효과가 없을 경우 시행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치료할 경우 임상 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개인 신체 상황에 맞는 방법을 조절해가며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알레르기 비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비염 증상을 유발시키는 원인에 노출을 삼가고,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및 샤워 등을 통해 원인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박 과장에 따르면 새벽이나 이른 오전은 황사나 꽃가루 농도가 심한 비염환자는 해당 시간대 야외 운동이나 외출을 삼가야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하는 경우에는 마스크나 선글라스 등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외에도 집안 온도는 25도 이하, 습도는 30~50%로 유지하는 게 좋으며 먼지가 잘 발생하는 카펫이나 천 커튼은 사용을 자제한다. 그리고 침구나 의류는 주기적으로 세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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