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근무가 불규칙한 신체리듬과 수면으로 건강에 안좋다고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흡연과 음주에 의존하는 비율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정의학과) 이승연 교수 연구팀(교신저자: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공동1저자: 양산부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정새미 교수)은 한국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근로형태 변화와 음주 및 흡연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야간 교대근무 근로자는 불규칙한 생활에 따른 신체리듬의 잦은 변화로 수면장애와 심뇌혈관질환, 당뇨, 비만 등의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음주와 흡연에 의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표. 근무형태 변화가 음주 및 흡연습관 악화에 미치는 영향(음주 및 흡연습관 악화는 비흡연, 비음주에서 흡연, 주 3회 이상 음주로 변화를 의미)
표. 근무형태 변화가 음주 및 흡연습관 악화에 미치는 영향(음주 및 흡연습관 악화는 비흡연, 비음주에서 흡연, 주 3회 이상 음주로 변화를 의미)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교대 근무자 422명과 비교대 근무자 3,624명 등 총 4천여명. 이들을 △지속적인 주간 근무자 △주간에서 야간 교대근무로 전환자 △야간 교대근무에서 주간근무로 전환자 △지속 야간 교대근무자 등 4개군으로 나누어 음주 및 흡연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주간 근무자 대비 음주 및 흡연 습관이 나빠질 위험은 야간 교대근무자와 주간에서 야간 교대근무 전환자에서 각각 11%, 18% 높았다. 나머지군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이승연 교수는 "야간근무를 포함해 교대근무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흡연, 음주 등을 포함한 개인의 생활습관에 의학적,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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