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고령화로 고혈압환자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약물복용은 높지 않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도태)과 대한고혈압학회(이사장 임상현)가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발표한 국내 고혈압 유병률, 적정 투약 관리율, 그리고 합병증 발생률을 발표했다.

건보공단 빅데이터(2007~2021)로 분석한 결과, 고혈압환자는 2021년 기준 1,374만명으로 14년 새 667만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703만명으로 2배 이상, 여성이 672만명으로 1.75배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자연증가율을 보정하기 위한 연령 표준화 유병률은 27.7%로 4.8%P 증가했다.

고혈압 약물처방률은 약 81%였으며 고혈압 진단을 받고도 약물처방을 받지 않는 경우는 4.6%였다. 약 2백여명은 진료 및 약물처방 기록 모두 없었다.

적정 투약관리율은 약 60%로 약물처방을 받은 환자 10명 중 6명만 제대로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에서는 소득이 적을 수록 투약관리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고혈압 진단 후 합병증을 일으킨 환자는 38만 1천여명(2.8%)으로 나타났다. 주요 합병증은 관상동맥질환이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질환, 심부전, 만성신장질환 순이었다.

대한고혈압학회 정책이사 김광일 교수(서울의대, 분당서울대병원)는 "고혈압환자가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생활습관 변화와 인구고령화"라면서 "전반적인 치료 수준은 높아졌지만 저소득층이나 독거노인 등 고혈압 관리의 취약 계층이 존재하고, 젊은 연령층에서도 고혈압이 증가하고 있는 등 고혈압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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