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호르몬가 덜 분비돼 전신의 대사 과정이 느려져 발생하는 갑상선기능 저하증은 여성이 남성 보다 5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특히 임신부는 호르몬 생산 요구량이 증가하는 만큼 갑상선기능저하증 여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 임신부는 태아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을 적절히 공급하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태아의 신경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다. 또한 임신부에도 전체적으로 몸이 붓고 식욕이 없고 쉽게 살이 붙는다. 

이밖에도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나 저체온증이나 수족냉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극심한 피로감과 불면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와 심박수 저하, 우울증, 탈모 등도 유발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임신 초기와 비슷해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발견하기 어렵다.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이은정 원장[사진]에 따르면 임신과 출산을 계획한다면 갑상선기능검사로 정상 여부를 확인하고, 임신 중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견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원장은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신생아의 뇌 발육저하, 호흡곤란 증후군, 운동 및 지적발달 지연 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산모의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심한 경우 태아의 지능지수(IQ)가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덧붙인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에는 약물요법이 일반적이다. 태아에 나쁠까봐 복용을 꺼리기도 하지만 미식품의약국(FDA) 카테고리 A에 해당되는 약물을 이용하는 만큼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다.

물론 만약을 대비해 갑상선 관련 질환 전문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이 원장에 따르면 갑상선기능 검사는 4주에 한번 시행하고, 임신 26~32주에는 최소 한 번 이상 시행하며 상태를 관찰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원장은 "최근 임산부를 비롯해 남녀 모둥서 갑상선질환자가 늘고 있다"며 "균형잡힌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면역력 강화 등으로 갑상선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갑상선에 좋다고 알려진 검은콩, 양배추, 토마토, 브로콜리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게 도움된다고 덧붙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