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되면 관절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겨우내 쉬었던 스포츠나 레저, 등산 등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충분한 준비운동없이 무릎 사용량을 늘리면 겨울철 굳었던 무릎 주변 근육과 뼈, 인대 등에 부담을 줘 관절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관절통 가운데 가장 성가신 질환이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 관절은 다른 부위보다 사용량이 많아 더 빨리 노화되고 퇴행성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특히 온돌 생활하는 한국인은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는 경우가 많아 무릎 부담은 더 크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이 외부충격과 노화, 과체중 등으로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이럴 경우 뼈와 뼈가 맞닿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은 국내 노인 10명 중 8명이 앓고 있는 만큼 노인성질환에 해당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날이 따뜻해져 운동이나 레포츠를 즐길 경우 젊은층 역시 관절염에 노출될 수 있다.

무릎이 심하게 아프면서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뼈와 뼈가 마주치면서 이런 소리가 난다.

또 축구나 농구 등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다 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제 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 정밀진단 후 상황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중기에는 염증을 가라앉힌 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연골재생술, 반월상 연골절제술, 봉합술 등을 실시한다. 근본적인 치료로 관절염 발병 시기를 늦추고 무릎 연골의 수명을 늘리려면 줄기세포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골수, 제대혈 등 자신의 신체 조직 이나 제품화 되어있는 줄기세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 말기가 되면 관절 면을 감싸야 할 연골의 대부분이 마모된 상태라 손상된 연골 조각끼리 충돌하거나, 연골이 닳아진 관절면이 서로 부딪혀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일으킨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느껴질 만큼 증상이 심해지고 후유증으로 인해 O자형 다리 모형으로 변형되는 경우도 많다. 퇴행성관절염 말기 대표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연골을 제거한 뒤 금속과 특수 플라스틱으로 만든 인광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 손상된 부분만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가량은 통증과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에초에 인공관절을 제대로 된 위치에 정확히 삽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엔 자기공명영상(MRI) 등으로 환자 개개인의 무릎 상태와 질병 정도를 파악하는 방식이 도입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글 : 이주현 수원s서울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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