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이 1년 이상 정지된 이후를 갱년기라고 한다. 증상이 전혀 없거나 가벼운 경우도 있지만 삶의 의욕을 잃을 만큼 심해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갱년기는 대개 40대 중후반에서 50대 초반에 시작하며 신체 변화가 뚜렷하다고 해서 제 2의 인생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평균수명이 70세를 넘으면서 인생의 3분의 1이 갱년기 이후의 삶인 만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갱년기에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호르몬이 부족해지고 피부, 정신, 신경, 비뇨기계 등 다양한 계통의 문제를 일으키고 다양한 증상이 동반된다.

원형탈모와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을 비롯해 골다공증, 요통, 어깨 결림 등 골격계질환도 나타난다. 안면홍조, 냉증, 무력감 등 혈관, 신경계통질환과 함께 불안, 우울증, 집중력 저하 등을 보이기도 한다.

소화 기관에서는 스트레스성 궤양, 과민성 대장 증후군, 구토가 일어나기도 하며 요실금, 빈뇨 등 비뇨기계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외음부에서 가려움증과 악취가 나타나고,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도 나타난다. 

스트레스, 지나친 긴장감 동반은 심한 월경 전 증후군과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이로여성의원 송지영 원장[사진]에 따르면 월경 전 증후군이 주 단위로 끝난다면 갱년기는 평균 6~8년 정도로 나타난다. 

여성호르몬요법을 실시하거나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검사항목은 개인 별로 건강 상태나 질환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갱년기증상도 생활습관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송 원장은 "평소 견과류, 신선한 샐러드, 생선, 소량의 유제품, 계란, 극히 적은 육류 섭취, 올리브 오일 섭취 등 지중해식 식단을 권장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유제품 등 고칼슘 식품의 꾸준한 섭취와 칼슘제 매일 복용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된다. 영양흡수를 방해하는 술이나 탄산음료는 삼가야 한다. 

심장질환을 줄이기 위해서는 저지방, 저염식 식단이 바람직하며, 매주 2회, 20분 정도 유산소 운동이 좋다. 특히 산책이나 수영처럼 몸 전체를 움직이는 운동이 좋다.

송 원장은 "갱년기는 특정한 증상보다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만큼 대증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체 상태를 파악한 다음 호르몬보충요법이나 골다공증, 심장질환, 요실금 치료 등이 도움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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