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의 아랫부분도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신어 발생한다고 해서 하이힐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볼이 넓거나 평발, 엄지발가락이 긴 경우 등 선천적 요인도 무지외반증의 발생 요인으로 꼽힌다.
발 모양이 거의 변형되지 않은 초기에는 생활습관의 개선이나 교정기 착용으로도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굽이 높거나 발볼이 좁은 신발 대신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의 착용도 도움된다.
하지만 이미 발 모양의 변형이 심각하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발가락끼리 서로 겹쳐지는 중증 증상까지 동반되었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변형된 엄지발가락뼈와 인대를 곧게 교정하는 방식이다. 선수촌병원(잠실) 배상원 원장[사진]은 "튀어나온 뼈를 절단하거나 제자리로 옮긴 후 핀으로 고정시키며, 수술 시간은 약 1시간 내외"라고 설명한다.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목발이나 보조기를 사용해야 한다. 배 원장에 따르면 수술은 뼈를 교정하는 방식인 만큼 수술 후에는 뼈가 고정될 때까지 무리한 보행이나 움직임은 제한해야 한다.
배 원장에 따르면 운동을 빠르게 시작한다면 재골절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충분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그는 "엄지발가락뼈가 변형되면 다른 발가락뼈에도 영향을 끼치고 통증도 유발하게 된다"면서 "걸음걸이가 변형되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