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층이 인구의 20%를 차지하면 초고령사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고령화사회에 들어섰으며 3년 후인 2025년께 초고령사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인구가 많아지면 당연히 질환 발생률도 높아지는데 특히 정형외과나 내분비내과, 안과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과 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오래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황반은 반지름이 1.5mm로 크기는 작아도 시력 기능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빛을 느끼고 색을 구별하는 등 광수용체인 시세포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사물의 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황반변성의 징조다.

황반변성은 망막에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생겨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약 90%는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건성 황반변성, 나머지 10%는 심각한 시력저하를 가져오는 습성 황반변성이다. 

주요 증상은 중심부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물체가 찌그러져 보이고, 글씨 중간에 공백이 느껴지고, 색이 잘 구분되지 않는다. 주변부 시력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 처음부터 시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황반변성 진단에는 빛간섭단층촬영술(OCT)과 형광안저혈관조영술을 이용한다. 자가진단법도 있다. 미소아이안과(위례점) 박진형 원장[사진]에 따르면 바둑판처럼 생긴 격자무늬시표(암슬러 격자시표)를 30cm 간격을 두고 한쪽 눈을 가리고 중앙의 검은 점을 봤을 때 선이 휘어지거나 끊겨보이거나 보이지 않는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수년 내 습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금연, 항산화제 복용, 혈압 및 체중관리 등이 필요하다. 이미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했다면 항혈관 생성인자 항체 유리체내 주입술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황반변성 주 원인은 노화와 유전인 만큼 환자마다 병의 진행 속도와 치료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며 "항체주사 종료와 변경, 치료 반복기간 판단에는 환자 별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초기 증상이 없는 만큼 만 40세 이상이라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박 원장은 "중·장년층 연령대에서 황반변성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노안으로 인한 시력감퇴로 오해해 치료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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