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중 예기치 않게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일종의 치아 외상 사고로 흔히 딱딱한 음식을 먹다가 치아 일부가 깨지는 사례부터 교통사고, 레저 활동, 낙상이나 폭행사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해지는 충격에 따라 치아에 금이 가거나 빠지기도 하고 신경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심하면 턱뼈 골절로 외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사고 발생시 당황해서 응급 대처가 미흡해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한다. 평소 치아 외상에 대한 기본 지식과 대응 요령을 익혀 놓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언급한다.

바른이턱치과의원(동탄) 나누리 원장[사진]에 따르면 치아 외상은 치아가 빠지는 완전 탈구부터 아탈구, 치관 파절, 치근 파절, 치아 변색 등 상태 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치관(치아 머리)파절은 그나마 예후가 좋은 편이다. 깨진 곳이 외관상 보기 싫고 약간 시릴 뿐 기능상의 문제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깨진 곳만 레진 치료로 복원하면 해결된다. 부위가 크면 크라운 치료가 필요하다.

치근 파절은 치아 뿌리가 손상된 경우다. 치아가 흔들리면 신속히 인접 치아와 고정시킨 후 관찰한다. 파절 위치가 뿌리 끝 쪽 3분의 1 지점이면 신경 치료 후 치근단 수술로 부러진 곳만 제거한다. 부러진 위치에 따라 발치가 필요할 수 있다. 

치아가 검게 변했다면 신경 손상 가능성이 높다. 완전히 죽었다면 염증이 치근 밖으로 퍼져 잇몸에 고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괴사된 조직을 깨끗이 제거하고 빈 공간을 밀봉해 세균이 침입 못하도록 신경치료부터 진행한다. 

치아 아탈구는 치아 일부가 치조골과 떨어져 흔들리지만 위치는 그대로인 상태다. 심하게 흔들리면 인접 치아와 스플린트로 2~4주 고정한다. 이후 증상을 보면서 신경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충격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필요시 해당 주변 치아의 교정 조정을 진행한다

완전 탈구는 치아 전체가 치조골과 떨어져 탈락한 상태로, 신속하게 원위치시키는 게 최선이다. 외상으로 빠진 치아는 2시간 이상 지나면 치료가 어려운 만큼 되도록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원래 위치로 이식해야 한다. 

만약 빠진 치아가 구강 밖으로 나왔다면 식염수나 우유에 담그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입속에 넣은 상태로 내원해야 한다. 무리하게 이물질을 씻거나 털어내다가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치근막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잡을 때도 되도록 치아머리를 잡아야 한다.

나 원장은 "생명을 다루는 응급 사고와 마찬가지로 치아 외상에도 치료 골든타임이 있다. 특히 영구치는 한 번 상실하면 영원히 잃어버리게 돼 인공치아에 의존해야 한다. 따라서 외상 후 단순히 금이 가거나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가능하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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