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제 종류가 달라도 CT(컴퓨터단층촬영)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면 MRI(자기공명영상)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금까지 MRI에는 가돌리늄 조영제를, CT에는 요오드화 조영제를 사용하는 만큼 특성이 달라 양쪽의 과민반응은 다르다고 알려져 왔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강혜련 교수팀은 CT와 MRI 조영제의 과민반응 관련성을 코호트분석해 국제학술지 래디올로지(Radiology)에 발표했다.

조영제는 영상진단검사에서 특정 조직이나 혈관이 잘 보이도록 인체에 투여하는 약물이다. 부작용으로는 발진·홍조 등 알레르기와 유사한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MRI 조영제 사용환자 15만 4천여명과 CT 조영제 사용환자 26만 1천여명. 이들의 과민반응 유병률은 각각 0.7%, 3%였다.

하지만 CT조영제 과민반응 유경험자의 MRI 과민반응 유병률은 미경험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3% 대 0.7%). MRI 과민반응 유경험자 역시 CT 과민반응 유병률이 높았다(15% 대 4%). 즉 MRI와 CT 조영제 중 한 종류에서 과민반응을 보이면 다른 종류에 과민반응 발생 위험이 약 4배 높아지는 것이다.

한편 과민반응 억제에는 조영제 교체 및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예방투여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MRI 조영제 과민반응 경험자의 동일 조영제 적용시 재발률은 평균 15%. 하지만 사전에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비투여하지 않은 경우 보다 재발률이 6%포인트 낮았다(14% 대 20%).

조영제를 변경하거나(5% 대 21%), 조영제 변경과 예방약물 투여 병용시(5% 대 31%)에는 억제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강혜련 교수(알레르기내과)는 "조영제 과민반응을 최소화하려면 사용 이력제를 마련해 사용했던 조영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아울러 과민반응이 발생한 조영제의 정보를 환자와 공유하여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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