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  브레인포그 (brain fog)라는 현상이 회자되고 있다. 사전적으로는 '안개가 낀 뇌'다. 코로나19 회복 후에 나타난다고 해서 코비드(COVID) 브레인이라고도 부른다. 

대표적 증상은 인지 및 기억력 장애, 집중력 장애, 두통, 어지럼증 및 무기력증 및 우울증 등이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 저하, 소장 내 세균 과잉 증식(SIBO), 호르몬 변화 및 자율신경실조증에 의한 뇌혈류 저하 등이 있다.

최근 여러 의학논문에서는 브레인포그는 만성적으로 지속되며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인포그와 관련된 인지장애는 경미한 증상부터 심각한 뇌기능 저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사진)은 "브레인포그의 발생 원인은 자율신경계이상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어떤 사람에서 치명적 뇌기능저하 현상이 발생하는지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전자는 혈관 수축을, 후자는 혈관 이완을 담당해 혈관 탄성도를 조절해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뇌의 혈액순환 역시 자율신경이 담당한다. 자율신경은 밭에서 식물이 잘 자라게 하는 물과 거름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오 원장에 따르면 뇌로 가는 혈액순환장애가 발생하면 브레인포그 증상이 나타난다. 뇌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에도 문제가 생겨 전신증상으로 악화된다. 

자율신경계이상 또는 자율신경실조증은 혈액순환 문제 뿐 아니라 면역세포의 기능에도 관여해 전신에 염증성 병변을 유발한다. 뇌세포 주변 역시 마찬가지로 뇌세포를 더욱 손상시킨다. 

따라서 중증 브레인포그 증상을 치료하려면 자율신경계이상이나 자율신경실조증에 대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오 원장은 "우선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도와 활성도 및 혈관탄성도를 검사한 다음, 문제있는 부위를 진단용 초음파로 발견해 주사치료를 실시한다"고 말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면역력 및 뇌세포 기능 개선을 위해서 환자의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오 원장은 "뇌혈관장벽 (BBB, blood brain barrier) 이라는 구조 때문에 실제 뇌세포로 전달이 되는 줄기세포가 아주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만큼 잘 투과되도록 주사요법의 병행이 필요하다"면서 "주사요법은 내경동맥이 뒤쪽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절에 마취 주사를 통해 시행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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