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K씨는 최근 대화시 자꾸 되묻는다. TV 소리도 점점 커졌다. 병원검사 결과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됐다. 

보청기를 구입하면 이전 만큼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망했다. 착용해 보니 다른 사람 보다 자신의 목소리가 울리고 크게 들려 불편했기 때문이다. 

원인은 보청기의 폐쇄효과와 증폭현상이다. 보청기 폐쇄효과는 보청기가 외이도를 막아 자신의 말소리가 외이도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증폭효과도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은 보청기를 처음 착용하면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현상으로 꾸준한 착용과 적응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울림현상을 줄인 오픈타입 보청기도 나왔다. 황혜경보청기 청각언어센터 홍진영 원장[사진]에 따르면 오픈타입 보청기는 기존 귓속형과 달리 귓본 제작없이 실리콘 재질의 이어돔을 사용해 외이도를 가볍게 막아 울림을 최소화 한다.

형태와 상관없이 처음 보청기를 착용하면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말소리뿐만 아니라 주변 소리도 같이 커져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최소 3개월, 하루에 8시간 이상 꾸준히 보청기를 착용하면 보청기로 증폭된 소리에 뇌가 적응하게 된다. 

홍 원장은 "보청기 착용 첫 6개월은 평생 착용에 영향을 주는 만큼 적응단계에 맞는 보청기 적합이 필요하다"며 "착용 초기에는 주기적으로 효과 평가와 불편 사항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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