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에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된 비만은 단순한 과체중이 아니라 건강에 심각한 이상을 줄 수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비만환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않다. 

이렇다 보니 비만환자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을 무분별하게 시도하다가 요요현상 등으로 오히려 지방이 늘어나 고도비만 상태가 되기도 한다. 체질량지수(BMI)가 35kg/㎡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판단한다. 

비만환자는 일반인보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다. 혈액 속 지방과 당이 많아 당뇨병이나 고혈압, 지방간, 각종 심혈관 질환에 취약하다. 그리고 과도한 체중으로 인해 무릎관절이 약해져 운동은 물론 일상생활 속 움직임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염증을 유발하는 지방세포로 암 발생 위험도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담석증 발생률도 높다. 식도와 기도에도 살이 쪄서 호흡기질환에 걸리기도 쉽고 천식, 수면무호흡증, 역류성 식도염에 시달릴 수 있다. 생식 기능에도 문제가 있어 불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않다. 

그야말로 비만은 만병의 근원인 만큼 체중조절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고도비만환자의 체중감량에는 안전을 위해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CF클리닉 김희태 원장[사진]에 따르면 비만은 열량 과다 섭취, 운동 부족,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만큼 원인을 파악한 감량법과 계획이 필요하다.

김 원장은 "과도한 영양 섭취나 운동 부족 때문이라면 식습관 개선과 적절한 강도의 운동으로 점진적으로 감량해야 한다. 잘못된 식습관은 정신적 문제 때문인 경우도 많아 여러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한다.

유전적 또는 호르몬 기능장애 때문이라면 원인 질환 치료가 우선이다. 김 원장은 "이 경우에는 의지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돼 상태가 심각해 질 수 있다"며 "정밀 검사 후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도비만 환자는 일생에 거쳐 다양한 방식의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실패했다는 이유로 많은 상처를 입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에 겁을 내고 주저하는 경우도 많다"며 심리적인 치유도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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