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치질환자가 늘어난다. 기온 저하로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 순환이 원활치 못해지기 때문이다.

잦은 술자리와 식사 모임 역시 원인이다. 과음하면 항문 혈관이 확장하고 맵고 짜거나 기름진 음식은 장부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서다.

치질 증상의 대부분은 출혈과 항문이나 직장 조직이 빠져나오는 탈항이다. 배변 시 선혈이 묻어 나오고 악화될수록 치핵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게 된다. 심한 경우 항상 항문 밖으로 나와 있어 항문이 빠지는 듯한 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한다.

치질 진단은 문진과 육안, 그리고 직장수지검사를 이용한다. 직장수지검사란 손가락을 항문 안으로 넣어 확인하는 방법이다. 다만 50세 이상에는 출혈이 대장암이나 직장암 때문인지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질 예방법은 청결한 항문관리다. 서울치항외과 정형석 원장[사진]은 "배변 후 샤워기로 살살 씻어내는 정도가 좋으며, 비데 사용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휴지로 항문 안쪽까지 무리하게 닦아내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비데 역시 너무 세게 그리고 많이 사용하면 항문이 찢어지거나 자극을 가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피가 난다면 항문외과에서 조기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치핵과 치열, 치루를 통칭해 치질이라고 하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은 치핵이다. 정 원장은 "치핵은 기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환절기에 재발했는데 방치하다 겨울을 맞이하면 급격히 악화되어 수술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