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시력은 신생아부터 유아기를 걸쳐 만 8세까지 서서히 완성된다. 성장기 망막의 정확한 위치에 선명한 상이 맺히면서 올바른 시력 발달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발달 과정에서 어떠한 이유로 한 쪽 또는 양 쪽 눈이 자연스럽게 발달되지 못해 정상시력에 미달하면 약시로 진단된다. 약시 원인 중에는 시자극 부족이 가장 많다.
약시로 인한 문제는 단순히 시력 저하 뿐만이 아니라 학습능력과도 관련한다.
한국아이테라피센터(Korea EyeTherapy Center) 총괄 이연희 센터장에 따르면 한 눈 주시, 억제, 입체시의 저하, 동체시력 등 시기능적 문제점을 비롯해 성장기 이후 학습능력이나 독서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8세 이전 약시를 교정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성장기에 한쪽 눈에 약시가 발생해도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안보이는 눈의 신호를 무시하고 잘 보이는 눈으로만 생활하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약시나 시력치료가 필요한 경우 시기능훈련(vision-therapy) 등을 선행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소아안과 의사가 약시 교정이나 시력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시기능훈련을 실시한다"고 설명한다. 독서나 학습문제와 함께 시각 문제가 동반한 겨우에도 정밀검사 후 양안시 기능에 이상이 확인되면 시기능훈련 처방을 내린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소아약시 치료는 망막에 초점이 정확히 맞춰져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식이다. 흔히 사용하는 가림치료는 시력이 회복돼도 양쪽 눈으로 보는 감각이 부족해 약시가 재발할 수 있어 시기능훈련이 필요하다.
이 센터장은 "사시가 동반된 약시인 경우 가림치료만 시행하면 일시적인 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나 사시가 심해지면 약시가 재발할 수 있어 근본적인 기능 교정이 중요하다"면서 "한 눈의 시력이 저하된 상태로 일상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증 약시라면 적절한 치료와 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