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백신 주권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전세계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산업계 노력과 함께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사진]은 24일 온라인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제약바이오산업 성공의 지렛대는 정부의 과감하고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지난해 민관 협력 성공사례로 입증됐다. 셀트리온의 국산 신약 32호이자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의 신속한 개발과 유럽 등 해외에서 잇달아 사용 승인됐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정부 지원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회장은 이들 사례에 대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산업계 역량과 정부의 신속·밀착 지원이 뒷받침된 사례"라고 평가했다.

해외 역시 정부의 파격적 지원 여부가 백신 개발의 성패 갈랐다. 미국의 경우 20조를 지원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개발했으며, 영국은 10조를 투입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독일 역시 1조 300억원을 투입해 바이오엔텍 백신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팬데민 상황에서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국가의 제조바이오 역량을 키운 것이다.

다만 지원 범위와 규모는 선진국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원 회장에 따르면 국내 연구개발 예산 15조 7천억원 가운데 바이오분야는 1조 8천억원(11.4%)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30%, 벨기에는 40%로 3배 이상 높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 원 회장은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기업확장을 위한 M&A 활성화, 국내신약 및 기술혁신 결과물에 대한 확실한 보상, 1조원대의 백신바이오펀드 조성, 백신가격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지난해와 올해 제약바이오기업의 주가조작 및 상장폐지 조치와 관련해 원 회장은 "기업경영과 공시에서 투자자 권리 보호와 건전한 경영활동을 위해서 투명성이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건강과 밀접한 만큼 윤리적이어야 한다"면서 "제약바이오산업은 전문적이고 복잡한 산업 특성상 투자자의 혼동을 줄 수 있는 정보 전달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약바이오산업의 핵심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오랜기간 많은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hjgh risk high return)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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