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경화증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수지궤양이 치료제 투여 후 악화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숙, 이경언 교수팀은 보센탄(제품명 트라클리어)이 수지궤양을 가진 전신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임상류마티스학저널(Journal of Clinical Rheumatology)에 발표했다.

전신경화증은 신체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세포인 콜라겐이 과도하게 증식해 피부와 내부 장기를 섬유화하는 희귀난치성질환이다. 

초기에는 피부에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면역 반응으로 혈관병증과 섬유화가 나타나 장기에도 손상을 준다. 대표적으로 손가락 발가락 피부가 서서히 썩는 궤양증과 레이노 현상, 폐섬유화, 폐동맥고혈압, 소화기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지 궤양 병력이 있는 전신경화증 환자 31명과 복합결체조직질환 4명. 이들에게 보센탄 투여 후 수지궤양의 개수와 최대 크기 변화를 24주간 관찰했다.

그 결과, 투여 4주, 8주, 16주, 24주 후 수지궤양의 완전 소실률은 각각 8.6%, 38.2%, 51.9%, 55.0%였다. 24주째 수지궤양이 개선 환자 비율은 75.0%였다.

하지만 호전을 보이지 않은 환자에서는 오히려 궤양이 커졌다. 교수팀은 "난치성 수지궤양에서는 장기치료나 다른 계열의 약제와의 병용요법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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