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병리진단 시스템을 현미경 방식에서 완전 디지털로 전환했다.

병원은 디지털 기술에 기반해 병리진단 프로세스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맞춤 정밀의료를 위해 이달 3일부터 검체 슬라이드의 정리부터 분류, 진단, 저장, 활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의 연간 병리진단은 약 90만건 이상. 이를 디지털화하는데는 1.2페타바이트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1페타바이트는 1,024테라바이트로 1기가바이트 영화 100만편에 해당하는 용량이다. 기존 슬라이드 약 400만건은 지속적으로 디지털화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병원은 검체 슬라이드의 디지털변환을 위해 11대의 고성능 스캐너와 판독 뷰어 서버, 그리고 10기가바이트의 독립 망을 설치해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구축했다.

디지털화가 되면 물리적인 분류와 전달 작업 없이 검체 슬라이드를 디지털 스캐너에 넣으면 스캔 영상이 판독 의사의 모니터로 자동 분류된다. 기존에 검체 슬라이드를 준비하고 분류하는 과정이 신속, 간단해지고 슬라이드의 이동 과정 중 분실되거나 바뀔 위험도 줄어든다. 

판독 의사 입장에서도 병리 영상이 광학 현미경 보다 선명하고 저배율부터 고배율까지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어 판독의 정확성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판독 의사들이 병리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연동시 암 통합진료 등 다양한 임상현장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료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장세진 병리과 교수는 "디지털병리 시스템을 통해 축적한 의료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의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과 선진적인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을 결합하면 환자 맞춤형 초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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