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심뇌혈관으로 인한 돌연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심장 박동이 너무 느리거나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 환자는 찬바람에 혈관이 수축하는 겨울철을 조심해야 한다.

부정맥 증상은 두근거림만 있는 경증에서 급사할 수 있는 중증까지 다양하다. 발생 형태는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 빠르게 뛰는 빈맥, 불규칙하거나 조기 박동 등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현기증, 흉통 등이 동반되기도 하고 실신이나 심장마비, 급사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하다고 위험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시화병원 심혈관센터 김기창 센터장[사진]은 "오히려 증상없는 부정맥이 생명에는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부정맥 진단은 심전도검사를 이용한다. 정밀 진단을 위해 검사장치를 몸에 부착하고 24시간이나 48시간 검사하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 발생 원인 부위를 찾는 데는 전기 생리학적 검사와 심장 초음파검사, 운동부하검사, 갑상선 기능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원인과 종류에 따라 치료 시기는 다르지만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나 과거 치료 경험이 있으면 약물이나 시술요법이 필요하다. 빈맥성 부정맥은 초기에는 약물요법이 가능하지만 차도가 없을 경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등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절제술은 맥이 빠른 부위를 고주파 전극으로 태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서맥성 부정맥에는 인공심박동기 등 심장 내 기기 삽입술을 시행할 수 있다. 전기가 흐르는 심장 부위에 심박동기의 전극선을 삽입해 전기 자극을 가해 심장 박동수를 규칙적으로 만들 수 있다. 

김 센터장은 "예방을 위해선 평소 혈관 건강에 악영향 주는 음주, 흡연을 피하고 날씨가 추울 땐 외출이나 운동을 삼가야 한다. 겨울철엔 잠깐 외출 시에도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따뜻한 옷을 챙겨 입는 것이 좋다. 일부 종합감기약 등 부정맥의 원인이 될 만한 약물 복용에도 주의를 기울인다면 예방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