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케톤수치가 높으면 비알코올성 간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현철) 코호트연구센터 (류승호, 장유수, 김예진)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건강검진자를 대상으로 케톤 수치와 간 섬유화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미국소화기학회지에 발표했다.

케톤은 지방 분해시 간에서 생성되는 지방 대사의 부산물로서 체내 탄수화물 고갈이나 공복 시 생성된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줄이고 지방을 늘리는 케토제닉 식이요법이 지방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케톤 수치 증가와 비알콜성 간질환의 관련성은 확실치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지방간 및 간섬유화 소견이 없는 비당뇨 성인 15만 3,076명. 이들을 검출된 요케톤 수치에 따라 비검출군, 100~500mg/L군, 500 mg/L 이상군으로 나누고 지방간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비검출군 대비 케톤 수치가 높을수록 지방간 발생 위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슐린저항성이나 당뇨, 비만 등의 요인을 제외해도 동일한 관련성을 보여 케톤이 지방간의 독립적 요소로 확인됐다.

장유수 교수는 "케톤수치가 높아지면 간의 지방 연소가 특이적으로 활성되고, 케톤체가 항산화물질을 증가시켜 간 속 염증감소에 도움을 주어 간 섬유화 진행을 예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승호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혈중 케톤 수치를 높이는 생활 습관 및 식이법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케톤 유발 식이요법의 장기효과와 안전성은 여전히 논란거리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류 교수는 "이러한 식이요법을 실시할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고 특정 영양소의 과도한 제한이나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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