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물려받는다고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천적인 요소는 30~70%이고 나머지는 생활습관, 운동, 영양상태 등 후천적인 요인이다. 부모와 친척 어른의 키가 작아도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면 충분히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남녀 모두 큰 키를 선호하다보니 성장판이 닫힌 후에도 키 크는 방법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대표원장[사진]은 "키 크지 않는 원인을 발견해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키 성장클리닉에서 성장판 검사와 정확한 검진을 통해 자녀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한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정 원장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가 어린이성장표에 나오는 평균 키보다 작다면 평소 생활습관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고른 영양 섭취와 꾸준한 운동 등 올바른 생활습관도 필요하다.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칼슘은 우유, 치즈 등 유제품으로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자녀가 유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라면 유당을 제거한 우유나 멸치, 정어리 등이 적합하다. 

이와 함께 비타민B와 D가 많은 미역, 표고버섯,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많은 현미, 고구마 등도 도움된다. 단백질이 많은 육류와 생선, 콩류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육류만 먹으면 소아비만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채소와 함께 먹는 게 좋다.

운동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꾸준한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은 성장판을 자극해 키 성장을 촉진시킨다. 모든 운동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레슬링이나 유도, 그리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역도 등 격한 운동은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평균보다 키가 컸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고학년 때 성장이 느려졌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만 8~9세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 어른의 몸으로 변하는 증상을 가리키는 성조숙증은 주로 여아에서 발생률이 높다.

여자성조숙증이 나타나면 일찍 성장하는 만큼 성장판이 빨리 닫혀 성인 키가 평균보다 작아진다. 또한 정신적 성숙 이전에 이차성징이 나타나기 때문에 신체를 부끄럽게 여기면서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기도 한다. 특히 여아에서는 이른 갱년기와 완경, 그리고 난소와 유방의 종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자녀의 성장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봐야 한다. 또한 성조숙증을 대비해 미리 병원검사를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 원장은 "여아성조숙증은 자녀의 키 성장을 방해하고 앞으로 여러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소아비만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과체중이면 올바른 체중감량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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