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과 같은 뇌혈관 질환이 잘 걸리는 사람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이에 따라 뇌혈관질환은 남녀노소 누구나 관리를 해야한다.

5일 대한뇌혈관외과학회(회장 허승곤, 연세대의대 신경외과 교수)가 ‘뇌혈관질환의 6가지 새로운 경향’에 따르면 추운 겨울철, 나이 많은 남성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만 인식돼 왔던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이 최근 들어 계절, 나이,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학회는 ▲여성 뇌혈관질환자 증가 ▲젊은 사람도 안심 못한다 ▲서구형 뇌졸중(뇌경색) 급증 ▲뇌졸중 계절이 따로 없다 ▲외과적 예방치료 각광 ▲무증상 뇌경색 환자 증가 라는 6가지 경향을 제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조사의 배경은 대한뇌혈관외과학회가 최근 전국 8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뇌동맥류(뇌졸중의 일종)로 내원한 1,99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늘어나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나온 것으로 대표적인 뇌혈관질환 중의 하나이다. 이 조사 결과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발병 연령층이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0세~60세의 중장년층이 54.7%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의 고령이 32.6%를 차지했으나, 39세 이하도 12.7%나 됐다.

특히 뇌혈관 기형 등으로 인한 뇌출혈은 10~30대에 주로 발병하고 있어 젊은 사람들 역시 뇌혈관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과거 관리를 하지 않는 고혈압 환자가 많았던 시절,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이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에는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비율이 전체 뇌졸중의 70~80%로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성비로는 여성환자(1,236명)의 비율이 남성환자(760명)보다 61%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 허승곤 회장은 “여성이 뇌혈관질환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서는 2006년을 ‘뇌건강의 해’로 선포하고 1월, 2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뇌혈관질환 예방과 인식극복을 위한 대국민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